속이 더부룩하고 명치 끝이 자주 쓰리다면 위염을 의심하게 된다. 나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어느 시기, 하루가 멀다 하고 속이 불편했는데, 내시경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때 처음 들었던 단어가 '신경성 위염'이었다. 일반 위염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원인도, 접근 방식도 전혀 달랐던 이 두 질환의 차이점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신경성 위염과 단순 위염의 차이점, 그리고 각각의 대처법을 정리해본다.
1. 단순 위염이란 무엇인가?
단순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잦은 음주, 진통제 과다복용, 자극적인 음식이 원인이다.
▸ 주요 증상
- 속 쓰림, 명치 끝 통증
- 식사 후 더부룩함
- 트림, 가스, 소화 불량
- 잦은 구토감 또는 식욕 저하
위 내시경에서 점막이 붉거나 출혈 흔적이 보이며, 약물이나 식습관 조절로 비교적 잘 호전된다.
2. 신경성 위염이란 무엇인가?
신경성 위염은 정확히는 ‘기능성 소화불량’ 또는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불린다. 위 점막 자체에는 염증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지만, 스트레스, 불안, 감정 변화 등으로 인해 위의 기능 자체가 예민해져 증상이 생긴다.
▸ 주요 증상
- 위 내시경은 정상이지만 속 불편함 지속
-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속 쓰림 발생
- 식사량 적은데도 쉽게 더부룩함
- 위장이 항상 긴장된 느낌, 미식거림
- 식욕 부진, 수면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
일반 소화제나 위산 억제제만으로는 잘 낫지 않으며, 정신적인 긴장 완화가 핵심 치료가 될 수 있다.
3. 두 위염의 가장 큰 차이점
두 위염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원인이 신체적이냐, 정신적이냐에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내시경에서 이상이 보이느냐의 여부다.
▸ 비교 정리
- 단순 위염: 염증 있음 / 식습관·약물 원인 / 약물 반응 좋음
- 신경성 위염: 염증 거의 없음 / 스트레스 원인 / 약물 효과 낮고 재발 잦음
환자 입장에서는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되기 쉽다. 진단과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4. 각각의 대처법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 단순 위염 관리법
- 맵고 짠 음식, 술, 커피 제한
- 헬리코박터균 검사 필요 시 시행
- 위산억제제, 제산제 복용으로 증상 조절
- 소화에 부담 없는 식습관(적은 양 자주 섭취)
▸ 신경성 위염 관리법
- 생활 속 스트레스 관리 우선
- 심리적 긴장을 낮추는 명상, 호흡 훈련
- 필요시 항불안제, 위장 운동 촉진제 병용
- 식사량보다 식사 분위기와 시간에 더 신경쓰기
나는 신경성 위염일 때는 차라리 가볍게 산책하거나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게 약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결론: 위염도 ‘마음의 신호’일 수 있다
속이 쓰리다고 해서 모두 위 점막에 염증이 있는 건 아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쳤을 때도 위는 신호를 보낸다. 진짜 원인을 알고 나면 대처 방법도 달라진다.
혹시 내시경은 정상이지만 속이 계속 불편하다면, 지금 가장 지친 건 위장이 아니라 나의 감정일 수도 있다. 위를 달래는 것보다, 마음을 먼저 쉬게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