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플 때 보통 관절염이나 연골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나도 부모님 무릎이 자주 붓고 아프다고 하셔서 정형외과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내과에서 "혹시 신장 관련 질환은 없으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처럼 무릎 통증이 꼭 관절의 구조적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오늘은 무릎 통증과 신장 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의료 관점에서 정리해본다.
1. 신장과 관절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과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액과 염분이 관절에 축적되어 부종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대표적인 연결 메커니즘
- 신부전으로 인한 체액 정체 → 무릎 부종
- 요산 배출 저하 → 통풍성 관절염 발생
- 전해질 불균형 → 관절 주변 신경통 유발
- 신장 약 복용 부작용 → 관절통 동반
특히 만성 신장 질환을 앓는 환자 중 일부는 관절통을 주증상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2. 이런 무릎 통증, 신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이 아프더라도 단순히 구조적 문제인지, 혹은 내과적 문제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래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체크리스트
- 무릎이 붓고, 아침에 특히 심하다
- 양쪽 무릎이 동시에 아프다
- 소변량 감소 또는 소변 거품 증가
- 눈, 손발에도 부종이 함께 나타난다
-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식욕이 없다
이런 증상은 단순 관절염과는 달리, 전신적인 순환·대사 기능 저하의 결과일 수 있다.
3. 대표적인 연관 질환 예시
실제로 무릎 통증과 신장 문제를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 질환들이 존재한다.
▸ 관련 질환
- 통풍: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 유발
- 신증후군: 단백뇨 + 전신 부종 + 관절통
- 루푸스 신염: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신장 동시 침범
- 만성 신부전: 체액 조절 기능 상실 → 관절 내 수분 증가
특히 통풍은 30~50대 남성에게도 흔히 발생하며, 무릎이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4. 일상에서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법
특별한 진단이 없더라도, 아래와 같은 생활 관리를 통해 신장과 관절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 추천 관리 방법
- 수분 충분히 섭취해 노폐물 배출 촉진
- 염분 섭취 줄이기 (국물·젓갈 등 자제)
- 단백질 과다 섭취 피하기
- 무릎 통증 지속 시 정형외과와 내과 병행 진료
- 소변색, 부종, 혈압 등 평소 변화 체크
나는 지금은 아버지 무릎 통증이 있을 땐 정형외과만 가는 게 아니라, 함께 신장 수치도 확인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결론: 무릎이 아플 땐, 신장도 함께 생각해야 할 때
모든 무릎 통증이 관절 문제만은 아니다. 특히 부종이 동반되거나 만성적인 통증이 반복된다면, 전신 순환계나 신장 기능과의 연관성도 의심할 수 있다.
평소보다 피로하고, 무릎이 유난히 무겁고 아프다면 병원을 찾을 때 정형외과뿐 아니라 신장내과 또는 내과 진료도 함께 고려해보자. 관절과 장기는 연결되어 있다. 몸 전체를 보는 시선이 필요할 때다.